[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우리나라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작품전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얼마전 TV 채널을 돌리다 유퀴즈에서 우연히 정영선 조경가 편을 보게 되었다. 

건축 분야에 조경이라는 것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정영선 조경가님의 스토리를 듣는 것은 너무 흥미로웠고 감동이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정원의 유명한 곳은 대부분 이 분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시안게임 기념공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예술의 전당, 선유도 공원, 서울아산병원, 디올 성수, 아모레 사옥 등등 정말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조경계의 프리츠커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프리 젤리코 상을 2023년도에 수상하였다고 한다. 마침 국립현대미술관(경복궁)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전시회 기간 중 서울 출장이 있어서 출장 일정 후에 전시회를 다녀올 수 있었다.

입장료가 있는 전시였는데 내가 간 날은 토요일 무료 관람이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30년을 살았지만 국립현대 미술관은 처음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 자체로도 너무 좋은 공간이어서 미술관 안팎도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는데 오후에 집으로 가는 KTX 예약이 되어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아 얼른 전시회장으로 갔다. 

전시회 내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만큼 많은 작품들을 해오셨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읽어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빠른 속도로 관람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국가 주도 사업, 기업, 개인 작업까지 아우르며 한국적 조경, 자연과 대화하는 도구로써의 조경을 말해 온 분이신데 이번 전시는 그 분의 50여년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인 것 같았다. 

작가님은 연필, 색연필, 파스텔 등을 이용해서 직접 그린 구상 스케치와 메모가 정말 많았는데 스케치는 심지어 너무 예쁘기까지 했고 메모 글귀도 너무 좋아서 몇 장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처럼 정영선 조경가는 직접 도면을 손으로 그리고 직접 식물을 심는다고 한다. 꼭 손으로 해야만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아서 본인의 손만 믿는다고 한다. 

이런 분은 어떤 집에서 어떤 정원을 꾸미고 살까 궁금했는데 양평에 있는 개인 정원에서 한국의 자생종을 키우고 있으며 이것을 작업에 적합하게 투입한다고 한다. 

무시로 변하는 자연으로부터 감동을 받는다는 조경가님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을 사랑하는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무시로 변하는 자연,

나는 사계절의 변화 정도만 느끼는 사람인데 조경가님은 계절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 오전, 오후, 새벽, 밤이라는 다양한 시간의 개념까지 느끼고 감동을 받는 분이셨고 대화하는 분이신것 같았다. 그러기에 자연을 이용하거나 다스리는 것이 아닌, 자연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마음으로 대하시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들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이 땅의 숨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조경가님의 작품 세계와 인생관을 알 수 있는 문구인것  같다. 

조경은 아름다운 자연이자 예술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정영선 조경가님의 작품을 앞으로 계속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서 늘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정영선 조경가 관련 일정

 

   -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 4월 17일 개봉

   - 전시회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2024년 9월 22일까지

 

 

★ 전시회 안내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일시 : 2024년 4월 5일~9월 22일 * 추석 휴무

        - 월·화·목·금·일 : 오전 9시~오후 6시

        - 수·토요일 : 오전 10시~오후 9시

    ▶ 장소 : 지하 1층, 7 전시실, 전시마당, 종친부 마당

    ▶ 입장료 : 개별권 2,000원 / 수·토요일 야간개장 시 무료관람(오후 6시~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