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2024.05.17-06.02>
지난 번에 이어 1층 전시공간!!!
지금까지 본 것도 스토리가 무궁무진했는데 마지막까지 꽉 찬 스토리와 감동, 울림으로 나를 안내했다.
1층
4. 수집가의 방 / 성수교과서, 도보마포, 서촌에디터, 신사무디
이 곳은 동네의 최전선에서 동네의 숨은 이야기를 가장 빠르게 전하는 '로컬 큐레이터'의 방이었다.
로컬 큐레이터이자 인플루언서인 4인이 발행해온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재구성하여 각 지역의 개성과 히스토리를 모자이크적으로 들여다본 방이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자를 넘어 동네를 향유하는 매력과 재미를 발굴하고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집가로서 살아가는 이들은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트렌드를 대중에게 소개하며처음 방문하는 이들도 푹 빠져들 수 있도록 동네의 맛과 멋을 알리고 있다. 이들을 통해 소개된 공간들은 웨이팅스폿이 되어 방문객들로 붐비게 된다. 그저 나의 동네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
내가 사랑하는 동네에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네 사람은 오늘도 '골목대장'을 자처한다.
성수동은 요즘 상가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빈 상가도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신품의 팝업지로, 공간으로 화제를 만들고 앞으로의 변화 정보도 알려주어 사람들이 오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은 지방 도시로, 구도심 인구 소멸로 빈 상가가 많아지고 인구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젊은 층이 서울이나 수도권, 또는 직장이 있는 곳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내가 나의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곳의 골목대장을 자처하고 동네의 맛과 멋을 알린다면 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5. 빵 좋아하세요? /성심당, 태극당
이번 전시가 핫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성심당이 온다는 소문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서울에서 성심당 빵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성심당으로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경우 이번 행사의 취지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빵은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한국의 로컬 빵집 두 곳을 소개한다. 요즘은 빵지순례라고 해서 '빵' 만으로도 여행 코스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맛있는 빵, 좋아하는 빵이지만 이 로컬 빵집은 '빵이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태극당
우리나라 가장 오랜 빵집으로 1946년 문을 였었다.우리 민족이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잇는 빵을 넉넉하게 만들면 그것이 애국이라 생각한 청년, 그 청년의 마음이 3대를 이으며 "오래됨이 빵을 맛있게 하는 철학으로"라고 말하며 변함없이 좋은 빵을 선물한다.
그 마음이 사람들에게 통하는 것일까?? 78년 동안 여전히 빵과 과자를 굽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빵집이다.
태극당은 특이하게 콜라보도 많이 했는데 함께 협업한 브랜드가 2023년 11월까지 20개로 오뚜기, 피코크, 아모레퍼시픽, 비스포크 등등이 있다.
몇년전 옛날 버터크림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찾아보던 중 피코크에서 태극당 크림케이크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이거 정말 태극당 맞아?? 반신반의하며 사먹은 적이 있었는데 콜라보였다보다.
아디다스와의 콜라보
성심당
지역문화대상을 수상한 유일한 빵집이라고 한다.
성심당의 창업주 부부는 피난민 출신으로 군함 창고를 비워 사람을 태워 내려온 마지막 배인 빅토리아호에 기적적으로 승선하게 됐는데 너무나 비좁고 열악한 그곳에서 오는 동안 '살려만 주면 좋은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다. 결국 거제를 거쳐 대전에 무사히 도착했고 신부님이 주신 밀가루 2포대로 찐빵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1,000여명이 함께 일하는 대전의 로컬 브랜드가 되었는데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빵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사랑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대전 지역 주민을 1번으로 생각하는 애향심으로 매장도 대전에만 있으며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2023년도 10월 기준 9600만개를 판매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빵 만드는 사람이 기뻐야 빵이 맛있다'는 창업주의 철학은 성심당에 그대로 나타나 직원 복지가 매우 좋다고 한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는 것을 직접 실천하는 경영은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6. 도시 미-술 / 복순도가, 너드브루어리, 댄싱사이더, 서울브루어리, 인천맥주
이 곳은 옛 귀빈예비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의 품격을 이어받아 지역 술들이 자아내는 자연의 감각이 충만한 곳으로 꾸며졌다. 술 전시실이어서인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특이했는데 작가 '쿤스트호이테'의 발 작품을 통과해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mz들의 포토스팟이니 꼭 사진을 찍어 보라고 해서 찍어봤는데 나이가 많아서인지 나는 mz스럽지 않았다.
이곳에는 지역의 자연을 담은 전통주부터 트렌디한 지역 술과 로컬 브루어리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었다.
복순도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신념이고, 너드브루어리는 나다운 삶을 꿈꾸는 이 시대 너드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주주조 내 프로젝트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패키지가 참 예뻤던 댄싱사이더는 국산 사과와 충주 로컬 농산물을 활용해 높은 품질의 다양한 애플사이더를 양조하는 국내 크래프트 사이더하우스라고 한다. 서울브루어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며, 인천맥주는 개항로 부근의 오래된 보세창고를 맥주 양조장으로 개조한 것으로 시작해 인천에서만 판매하는 대한민국 최초 비건 맥주라고 한다.
술을 하지 않지만 익숙한 이름의 술들이 있었고 우리나라 술이 이렇게 예뻤나 싶은 제품들도 있었다.
7. 어떤 하루 / 이발사 할리, 요리사 장한이, 바리스타 정해원
로컬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이자 평범한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와 공간을 중심으로 그들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는 곳이었다.
한쪽 벽에는 크리에이터가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반대편에는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가우데는 실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집기와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활동가들의 일상과 소비자로서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층
1. 뉴웨이브
지역 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맞서 용감하고 의미 있는 도전을 펼치는 로컬 브랜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한다.
실제 소상공인들의 장소에서 함께 호흡하며 진행했던 마계인천 페스티벌,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서브컬쳐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문화적 팝업으로 구현한 이태원 헤리티지 맨션, 지역적 자연 환경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탄생시킨 서피비치 등이었다.
지역의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전환하고 있는지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많은 브랜드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듯이 앞으로도 이러한 브랜드가 많이 탄생되서 지역이 활성화되는 물결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래본다.
part1. 내일을 그리는 오늘의 로컬 파이오니어
동해형씨 ㅣ 더루트컴퍼티 ㅣ 코코하 ㅣ 우무솝 ㅣ 선미한과 ㅣ 해녀의부엌 ㅣ 서피비치 ㅣ 공심채
오월학교 ㅣ 한림수직
part2. 로컬에서 시작하는 창의적 도약
이태원 해리티지 맨션 ㅣ 마계인천 유니버스 ㅣ 제미천 창업실험실 ㅣ 군산 술익는 마을
2. 대체불가한 이야기
"넥스트 커뮤니티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오랜 시간 로컬에 머무르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운영해온 8인을 만나 자유롭게 들어본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이 있는 곳이었다.
양양 | 서피비치 / 박준규 대표 |
제주 | 해녀의부엌 / 김하원 대표 |
울산 | 복순도가 / 김민규 대표 |
인천 | 개항로프로젝트 / 이창길 대표 |
서울 | 중 구 - 태극당 / 신경철 대표 용산구 - 헬카페 / 임성은 대표 성동구 - 성수교과서 / 박진우 큐레이터 |
어반플레이 / 홍주석 대표 |
도스튼 해설을 듣는 동안은 모든 영상을 볼 수가 없어서 해설이 끝난 뒤 다시 와서 영상을 보았다.
서피비치는 지금은 이미 너무 유명해진 곳으로 여름외에는 사람이 없던 그 곳을 사계절 내내 젊은이들, 가족이 모이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만들었다.
해녀의 부엌은 해녀의 정신을 이어가는 소셜벤처이다. 오랜 세월 해녀가 지켜온 로컬의 이야기와 식문화는 많은 감동을 주며 눈물짓게 한다.
주최사 어반플레이,
자체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와 함께 도시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급하고 문화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기업이다.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는 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로컬 브랜드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그들이 선보인 제품들을 통해 사회문화적 맥락을 읽어보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들은 다양한 지역에서 개성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고유한 일상의 터전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공간들은 새로운 문화적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작은 것에서 출발했지만 알리는 것을 뛰어넘어 커뮤니티를 만드는 이러한 로컬 브랜드들이 계속 생겨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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