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2024.05.17-06.02>
다양한 로컬 브랜드의 활동과 다음 시대 넥스트 커뮤니티에 대해 알고 싶어 방문하였다
성심당으로 인해 일반인에게도 유명했던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는,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녹아 있는 로컬 브랜드의 다양성을 조명하고 각 지역을 창조적으로 바꾼 이들의 도전 의식을 돌아보고자 기획" 된 전시였다.
전시가 열린 곳은 문화역서울284로 예전의 서울역 건물이다. 서울역은 출근길 지나다니면서 늘 보기도 했고 어릴적 이용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 곳이다. 이제는 역으로의 기능은 없지만 아카이빙 공간으로서, 내년에 로컬 브랜드가 모이는 곳으로 바뀐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고 기대가 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이 섹션별로 전시되었다.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기둥들과 그 기둥을 두르고 있는 현수막이 눈에 띄인다. 이것은 다양한 로컬브랜드가 겹치지 않도록 두른 것이라고 한다. 각도에 따라 안보이는 브랜드는 있지만 겹쳐진 브랜드는 없다고 한다.
전시회는 사전 예약을 하면 할인받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그냥 관람하기 보다는 비싸더라도 도슨트를 이용하는것이 좋을것 같아 도스튼 프로그램을 예약했는데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전시장소
전시가 열리는 문화역서울284는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하는 경성의 중앙역이자 수많은 물자가 교류되었던 옛 서울역이다. 내년에 이곳은 다양한 지역의 로컬 브랜드들이 모인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전시해설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주 금,토 각 2타임 진행되었는데 해설 투어 분야의 탑클래스 해설가로 인정받는 안지영 해설사가 해주셨다. 사전 예매를 해야했는데 매진된 시간이 대부분이라 틈틈이 사이트에 들어가보면서 자리가 났을때 재빠르게 예약했다.
당일 오전에 안내 문자를 통해 알려준 집합 장소로 갔는데 해설사님 오늘의 착장, 한복을 입고 계셨다.
귀엽게 붙어있는 포켓몬 스티커!!
전시공간(구성)
1층
1층은 총 7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전시되었다.
1. 로컬 브랜드 100, 모든 브랜드는 로컬에서 시작했다.
이 곳은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중앙홀인데, 각각의 흩어진 기둥에 여러 개의 천을 묶어 놓았다. 얼핏보면 천들이 모두 얽힌 듯 보이지만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현수막 위에 국내외를 대표하는 100여개의 로컬 브랜드의 이름과 슬로건이 있다.
기둥에 묶어진 천과 그 위에 적혀진 브랜드는 로컬에서 새로운 길을 트며 시작했던 도전 정신과 문화적 파급력을 기념비적으로 표현한 듯 했다. 마치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는 선전포고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2. 당신과 나 사이의, 검은 물 / mtl, BONANZA, MOMOS COFFEE, WERK, lowkey, dukescoffee
이 곳은 여러 브랜드의 커피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는데 브랜드마다 스토리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커피 전시는 행위 공간에도 집중하는 커뮤니티의 공간 카페였다.
국내외 로컬을 대표하는 카페 브랜드 여섯 곳을 통해 커피를 음료로의 매력뿐 아니라 공간이 지닌 로컬 커뮤니티적 역할로서의 기능과 다양한 문화적 양상에 집중하며 동시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의 모습을 공유하고자 했다.
이들 카페 중 한 곳은 커뮤니티 기능으로서의 로컬로, 커피를 매개로 모임을 하고 노래, 장소 등을 뉴스레터로 알려주기도 하며 모임인을 중심으로 여행 투어도 진행했다고 한다.
영도 커피 도시의 출발점인 모모스 커피는 2007년 처음 테이크 아웃 4평으로 개점하였으나 이후 매장 면적을 계속 늘렸다. 하지만 수익에 집중하기 보다는 교육에 집중했는데 결국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우승자가 부산에서 나오게 된다.
커피를 내리고 볶는게 보이도록 공개하였고, '명소가 되기를 원하기 보다는 여기를 통해 영도를 보길 원하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수입 원두의 90%가 부산으로 들어오게 하는 일을 하는 브랜드, 카페를 넘어서 무언가를 하는 로컬 브랜드들이다.
3. 로컬 아카이브 로드 / 매거진 B, 스트리트 h,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인iiin, brique, 아는 동네
총 14개의 브랜드가 참여한 로컬 잡지의 전시 공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속에서 로컬 매거진으로 굳건한 행보를 걸어온 시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로컬 잡지는 보통 1년 이상 가기가 어렵다는데 10년 이상 유지한 잡지들이다.
매거진 <B> : 한 호에 한 브랜드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다. B면까지 취재해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로 국내외 및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케팅 실무진과 디렉터 등 전 세계의 감각적인 독자들이 찾는 잡지라고 한다.
인iiin 매거진 : 제주대표 잡지로 제주도만 찾고 취재한다. 여기에 실린 기사 중 하나가 1970~80년대 왕성했던 한림수직을 취재한 것인데 2005년 폐업했던 한림수직 제품을 2023년 다시 제작하게 만든다. 잡지를 통해 근현대를 살린 일을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스트리트 H : 2009년 창간된 홍대앞을 대표하는 로컬 매거진으로, 홍대앞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홍대는 1년사이에도 수많은 가게들이 생기고 없어지기가 반복되는 곳이고 이처럼 자꾸 가게가 생기고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아카이빙 잡지로서의 기능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브리크 : 지속가능한 공간 생태계를 만드는 미디어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2017년 창간되었는데 로컬의 다양한 공간과 로컬 브랜드,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아카이빙하고 알리고 있다.
아는동네 : 어제와 오늘 그리고내일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하나의 동네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 보게 한다. 어반플레이에서 제작하는 매거진이다.
이외에도 북라운지에 참여한 브랜드들로 East, 감각서울, 도만사, 삐약삐약북스, 컨셉진, 월간 옥이네, 브로드컬리, 비마이크, 하트인부산 이 있다.
커피와 잡지 전시를 보며 너무 감동이었고 놀랍기도 했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고유한 영역을 채우고 세워 나가고 있는 로컬 브랜드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돌아본 수집가의 방부터는 다음편에서 다시 적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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